[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딸에게 과한 애정표현을 하는 아빠로 출연한 최태건 씨가 방송후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1일 KBS 2TV '안녕하세요'에는 '아빠의 과한 애정표현이 힘들다'는 딸의 고민이 소개됐다. 이 사연은 가장 높은 공감 투표수 162표를 얻어 '고민 우승 상금'을 받았다. 후폭풍도 있었다. '아빠의 스킨십이 지나치다'는 반응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팽팽하게 맞서 논란이 일었다.
다음 날인 22일 '안녕하세요' 홈페이지에는 '진한 사랑에 출연했던 주인공 후기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사연 당사자인 최수빈과 아버지, 어머니의 글이 함께 올라왔다. '1등했어요' 게시판에는 매주 '고민 우승자들'의 글이 게재된다.
딸 최수빈은 "162표가 나왔을 때 많이 심각한 고민이었나 놀라기도 했다. 그 후 일단 아빠가 저를 향한 스킨십은 많이 줄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고민이 해소됐다"며 시청자들에게 근황을 알렸다.
[사진=KBS 2TV '안녕하세요' 캡처] |
아빠 최태헌 씨는 과도한 애정표현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최태헌 씨는"스물 한 살에 딸을 낳았다. 일찍 결혼해서 군에 있을 때 아이를 낳았다. 특전사 출신이다. 1년에 6개월 이상 산에 있으니까 애정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몰아서 주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사연자의 어머니도 말을 보탰다. 엄마는 "(남편이) 군생활로 자주 집을 비웠다. 모델 활동으로 해외에 2년 있었다. 쉬는 틈에 교통사고가 심하게 나 하반신 마비로 2년간 병원생활을 했다. 그러고나니 아빠의 더 애착이 더 심해진 거다"고 덧붙였다.
최태헌 씨는 병원생활에 대해 "아이들 생각에 다시 움직이게 됐다. 애착이 집착으로 생긴 과정이 있었다"며 "병원을 과마다 다닌다. 감각이 없는 부분도 많다. 척수가 샜으니까. 총각이었으면 나쁜 생각을 했거나 이러고 누워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고 공개했다.
방송 이후 달라진 삶도 밝혔다. 최태건씨는 "불만을 직접 느꼈고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현재 아이들의 나이가 정서적인 안정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녹화 이후 지난 5일간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마 이은주 씨는 "촬영 후 많이 좋아진 것은 확실하다. 전보다 찐한 스킨십은 안 하려고 노력하는게 보인다. 수빈이랑 애들도 아빠 맘 이해하고 따뜻한 포옹은 좋아한다.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글을 남겼다.
당시 방송에서는 사연자인 최수빈(18)은 "눈이 마주치기만 하면 뽀뽀한다. 얼굴을 혀로 핥아 침 냄새가 나서 정말 싫다. TV나 영화 볼 때 꼭 안고 배를 만지고 바람을 분다. 설거지 할 때도 엉덩이를 만져서 싫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아빠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느냐는 MC의 물음에 두 딸은 "스킨십만이 애정 표현이 아니다. 애정표현을 말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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