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팀이 ‘휴전’을 선언한 데 따라 뉴욕증시가 강하게 상승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옥수수와 콩 등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뛴 가운데 주가 역시 동반 상승 흐름을 탔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무역 마찰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면했다는 데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98.20포인트(1.21%) 뛴 2만5013.2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0.04포인트(0.74%) 오른 2733.0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9.70포인트(0.54%) 상승한 7394.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천문학적인 관세를 상호 보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 워싱턴에서 열린 2차 무역 협상에서 양측이 전면전에서 한 발씩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자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했던 투자자들이 반색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농산물을 사들일 것이라며 이를 확인, 상품부터 주식까지 자산 가격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말에 나온 소식이 무역전쟁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완화시켰다”며 “하지만 양국의 무역 갈등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한 만큼 무역전쟁 리스크가 진정된 데 따른 상승 탄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오펜하이머 애셋 매니지먼트의 존 스톨츠퍼스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파트너 역시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1분기 어닝 시즌 실적 호조에도 투자자들이 매수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라며 “주가 상승 에너지가 하락 압박에 비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준은행 총재는 이날 애틀란타 경제 클럽 연설에서 “유연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 목표치를 두되 물가가 상당 기간 저조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적정 수준까지 상승을 허용할 수 있게 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준은행 총재는 올해 말까지 2~3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강세를 나타냈다.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제시한 신형 모델3 가격이 7만8000달러로, 대중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베렌버그가 70% 폭등 가능성을 제시한 데 따라 2% 이상 뛰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철도 장비 업체 와브텍과 111억달러 규모의 합병 계획을 내놓은 데 따라 2% 선에서 상승했고, 피프스 서드 뱅코프는 시카고 지역은행 MB 파이낸셜 인수 합의 소식에 8% 가까이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