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왕세자가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루머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우선 빈 살만 왕세자의 모습이 한 달째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왕세자의 동정을 빠짐없이 보도하는 사우디 국영통신사에서 그의 모습이 나타난 것은 4월 28일(현지시간)이 마지막이다.
이에 대해 이란을 비롯해 사우디에 적대적인 중동 언론들이 빈 살만 왕세자의 유고설을 제기했다.
이란의 강경파 신문인 케이한은 “4월 21일 사우디 왕실 내에서 쿠데타 시도가 있었던 당시, 빈 살만 왕세자가 총탄 두 발을 맞아 치료 중 사망했다”며 사우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왕세자의 개혁·개방 정책과 기득권 숙청 노력에 불만을 품은 반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는 21일 저녁 사우디 리야드에 위치한 왕궁 근처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현지 보도와 맞물려 더욱 그럴듯한 루머를 양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정부는 레저용 드론이 왕궁에 접근해 경비병들이 총을 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분석가들도 빈 살만 왕세자가 한 달이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라며 신변 이상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중동 순방길에 나섰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살만 국왕을 알현할 때도 빈 살만 왕세자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은 것도 루머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우디의 개혁 개방을 주도하는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를 폼페이오 장관이 만나지 않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쿠데타가 발생했다던 21일부터 일주일 뒤인 28일에 외부 행사에 참석한 빈 살만 왕세자의 모습이 공개된 바 있어 쿠데타설은 일단 옳지 않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일각에서는 3∼4월 장기간 미국·유럽 순방과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외국에서 휴식 중이라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사우디 왕실은 아직까지 관련 사안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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