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는 단합, 팬들에게는 신뢰 주는 '옷의 과학'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하나같이 똑같은 옷... 왜 그럴까.
유니폼은 말 그대로 선수나 구성원들을 하나(UNI)로 통일(FORM) 시켜주는 옷이다. ‘승리’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뛰는 선수들을 한데 모아준다. 또 팬들에게는 단합된 힘과 믿음을 준다. 유니폼은 이제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함께 입는 또 하나의 문화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모습. 대표팀 붉은 색 유니폼과 함께 서포터즈 '붉은 악마'가 외쳐되는 함성 소리는 승리를 불러 모은다 . <사진= 대한축구협회> |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내달 열린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하면 ‘붉은 악마’와 함께 강렬한 붉은 색이 머리에 박힌다. 그만큼 유니폼으로 대변되는 상징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처’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붉은 색 옷을 입은 선수들의 승률이 축구, 야구, 태권도 등 전 종목에 걸쳐 높게 나왔다. 붉은 색 유니폼을 입으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더 분비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등 유명인들도 같은 스타일의 ‘유니폼’이 주는 이미지에 신경을 썼다. 그는 대중 앞에 설 때면 언제나 청바지와 검정 목티 차림이었다. 매번 같은 스타일의 옷을 통해 그의 천재성을 더 빛낸 것이다. 역발상으로 스마트폰을 더 부각한 전략이었다. 아이폰을 처음 시장에 들고 나왔을 때의 모습은 획기적인 스마트폰과 함께 부수적인 효과를 주기에 충분했다.
스포츠로 돌아가 보자.
최근 아스날 22년 장기 집권을 던져버린 프리미어리그 아스날 벵거 감독은 그라운드에서도 말쑥한 정장 차림이다. 프랑스 경제학자 출신인 그는 ‘벵거=양복’이라는 등식과 함께 저비용 고효율 축구로 ‘아스날의 과학’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데 ‘유니폼의 고향’ 프로야구 감독은 왜 양복을 입지 않을까?
이는 유니폼 탄생과 관계가 있다. 유니폼은 메이저리그가 태동한 미국에서 생겼다. 1849년 미국 야구팀 뉴욕 니코보커스가 시작이었다.
초창기 미국에서는 야구 선수의 리더나 주장이 감독의 역할을 했다. 당연히 선수이자 감독이니 유니폼을 입게 됐고 전통이 됐다. 또 야구 감독이 투수 교체나 심판 판정에 대한 어필을 위해 마운드에 나서는 점도 그 이유다.
축구는 1863년 처음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유니폼 착용을 명문화했다.
스티브 잡스가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대중 앞에 나설때 그는 언제나 검정 목티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사진= 로이터> |
프리미어리그 아스날 벵거 감독은 언제나 말쑥한 정장 차림이다. <사진= 아스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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