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취임 1년째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노무현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 속도 있는 국정 운영과 유연한 자세로 취임 1년째 역대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지난 노무현 정부 당시 정권 말기에 남북회담이 성사되고 이후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서 공동선언 합의가 이행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과거의 실패’라고 말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 실패에서 (문 대통령은) 속도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남북 회담에서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 하겠다. 과거에는 정권 중간이나 말에야 합의가 늦게 이뤄지면서 정권이 바뀌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문 대통령은 “조건이 되면 평양에도 갈 것이다”라며 남북 대화를 제의했고, 올해 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 노선으로 자세를 바꾸면서 4월 남북 회담이 성사됐다.
닛케이는 “보수 진영에서는 ‘북한의 페이스에 휘둘리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여론은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의 길을 턴 문 대통령을 높게 평가한다”며 “취임 1년째 83%의 지지율은 민주화 이후 역대 최고”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닛케이는 문 대통령이 실패에서 배운 또 다른 교훈은 “원리원칙에 집착하지 않는 유연함”이라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문 대통령은) 주장은 해도 대립은 피한다”며 “위안부 문제에서는 일본에 자발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한편, 그 외에서는 연대 강화를 요구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는 대일 정책이 바로 그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닛케이는 문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으로 ‘경제’를 꼽았다. “소득주의 성장을 내걸고 최저임금 인상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동자의 처우 개선책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실업률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정권이 바뀌어도 살림살이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깨닫는 순간, 높은 기대는 깊은 실망으로 바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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