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논란으로 CIA 명성에 누될까 사퇴 의사 밝혔다가 완주로 선회
뉴욕포스트 "해스펠, CIA서 초당적 지지 받는 인물…민주당 반대는 억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물고문 논란 등으로 사퇴를 고민했던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으로 인준 절차를 끝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더 힐(The Hill)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주 CIA 심문 프로그램에 대한 회의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해스펠 지명자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는 9일 예정된 상원 청문회가 오히려 CIA와 자신의 명성에 누를 끼칠 것을 우려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해스펠 지명자를 끝까지 지지할 것이란 의사를 밝혔고, 마크 쇼트 백악관 의회 담당 수석 보좌관이 이 사실을 해스펠 지명자에게 전하면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결국에는 그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설득에 나섰다.
대통령과 참모진의 설득에 해스펠 지명자는 청문회를 끝까지 마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해스펠이 적임자라고 강조하면서 “여성의 권리와 국가 안보를 지지한다면서 그의 임명에 반대하는 민주당원들이 있다면 그들은 완전한 위선자”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해스펠 지명자에 대해 지난 2002년 태국 비밀 수용소를 관리하면서 고문 프로그램을 감독했다는 점을 들어 임명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포스트는 해스펠 지명자는 최초의 여성 CIA 국장이 될 예정일 뿐만 아니라 당과 관계 없이 이전 CIA 국장들로부터 한결 같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면서, 민주당의 반대가 억지라고 꼬집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