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5월 첫 거래일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애플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움직임을 취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연준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자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이른 가운데 월가는 이에 대한 연준의 평가와 향후 정책 기조에 대한 힌트를 기다리고 있다.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4.10포인트(0.27%) 내린 2만4099.05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6.75포인트(0.25%) 오른 2654.8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4.44포인트(0.91%) 상승한 7130.70에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3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널뛰기 장세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인 5월을 경계하는 자세로 맞이했다.
시장의 시선은 연준과 애플 실적에 집중됐다. 이달 회의에서 정책자들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다.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가 상승 신호를 보내고 있어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월가에 번지는 상황이다.
이날 CNBC의 조사에 따르면 6월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하반기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점치는 의견이 46%로, 한 차례를 전망하는 의견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관세 유예를 연장하기로 하면서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됐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U는 보복에 나설 의사를 내비치며 날을 세우고 있고, 관련 업계는 오히려 이번 결정으로 인해 공급망의 혼란이 가중됐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글로벌 X펀드의 존 메이어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상당 기간 방향 없는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관세와 무역 마찰 리스크, 여기에 연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세하면서 투자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애플의 분기 실적에 시선을 집중했다. 아이폰의 판매 실적과 함께 향후 전망이 커다란 관심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주요 제품 판매 실적이 향후 실물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애플은 2% 선에서 오름세를 나타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1% 이상 뛰는 등 IT 섹터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스냅이 2% 가까이 내렸고, 몬델레즈 인터내셔널과 길리드 사이언스 역시 각각 1.7%와 0.1% 내림세를 나타냈다
보잉은 항공기 부품 업체인 KLX를 32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2%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5를 기록해 전월 55.6에서 상승한 반면 구매관리자협회(ISM)이 제시한 지수는 57.3으로 전월 59.3에서 후퇴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