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 달러화가 지난 1월 이후 가장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날 이란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발표로 유가가 상승했지만 시장은 이란 핵협정에 대한 관망세를 유지하며 전날 상승분을 일부 되돌렸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2달러(1.9%) 내린 67.2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주간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1.42달러(1.9%) 하락한 73.2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약세를 보여온 달러화는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최근 강세를 보이며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란 핵협정의 수정에 무게를 둔 점도 전날 핵협정 폐기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정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폐기하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다시 부과돼 이란의 원유 공급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이 같은 기대는 최근 유가 상승의 커다란 배경이 됐다.
특히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비밀리에 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정보기관의 문서를 공유하며 이란이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하자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바람대로 핵협정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2일까지 이란 핵협정 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날 네타냐휴 총리의 발표가 시장의 기대를 변화시키는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컵은 “이번 발표는 협상에 새로운 것을 가져다 주지 못했으며 시장은 전날 상승분을 되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시장이 얼마나 트럼프 대통령이 면제를 연장하지 않을 것에 대한 기대를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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