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2570억·매출액 1조3091억·당기순익 1538억원
연구인력 증가·마케팅비 증가로 전년대비 영업이익 감소
올해 연구개발비 1조1350억 계획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은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등 기술 연구개발(R&D)비를 작년보다 20%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AI 및 빅데이터 기술 상용화에 나서는 상황에서 장기 성장 발판을 위해선 일시적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서라도 기술 투자 및 R&D 자원을 늘려야한다는 판단에서다.
26일 네이버는 연결기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570억원, 매출액은 1조30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1.6% 감소, 매출액은 2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했다.
네이버 1분기 실적 <자료=네이버> |
회사측은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개발 비용과 마케팅 비용의 증가를 들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난 1분기까지 R&D 인력 1500명을 새로 영입하면서 개발 비용 및 인건비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인력 대부분은 네이버의 AI 연구 조직인 써치앤클로바와 네이버랩스로 유입됐다. 개발 인력 채용은 2분기 이후에도 지속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영업 및 마케팅 비용의 증가도 영업이익률을 끌어내린 요인이다. 1분기 총 영업비용 1조520억원 중 마케팅 비용은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급증했고, 라인(LINE) 및 기타 영업 비용은 4972억원으로 1년새 39.1% 늘었다.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위한 콘텐츠 확보 및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라인(LINE) 메신저의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영업 비용 증가 효과도 반영됐다. 회사측은 올해 연간 마케팅 비용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반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1% 증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 사업부문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부문별로 보면,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이 5927억원으로 전년대비 16.1% 늘었다. 전체 매출 중 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IT플랫폼은 725억원으로 같은 기간 66.9% 급성장했다. 광고 매출은 1331억으로 18.6%, 콘텐츠 서비스가 296억원으로 19.8% 증가했다.
비용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도 네이버는 공격적인 기술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연구개발비를 지난해보다 20% 늘릴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조1302억원을 집행한 네이버는 올해 약 1조356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책정한 것.
박창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플랫폼이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면서 지난 16년부터 투자 및 채용을 확대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투자를 통해 기술 변화에 대비해야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적어도 올해까진 이 수준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드루킹 댓글 조작' 논란 이후 '아웃링크' 방식으로 기사 공급 체계를 전환해야되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 및 업계 지적에 대해선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CFO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아웃링크 방식 전환에 대해선 열린 자세로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면서 "다방면의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와의 제휴를 통한 협업 결과물은 2분기 이후에도 지속 출시될 전망이다. 최근 네이버페이와 연동한 CMA계좌를 내놓은 것에 이어 네이버의 핀테크 기술과 미래에셋대우의 금융 인프라를 결합한 '제휴통장'을 준비 중이다. 양사는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다양한 추가 사업 가능성을 지속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는 치열한 글로벌 환경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장기 생존을 위해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올해도 전년 이상 규모로 투자 및 알앤디 부문 자원을 확대할 것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토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