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주식 뿐 아니라 신흥시장에도 위협"
"실질 금리 아직 낮아…'3%' 특별한 숫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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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로이터] 이홍규 기자 =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징적인 저항선인 3%를 돌파하면서 포트폴리오 자금이 주식과 신흥시장 같은 위험 자산에서 더 안전한 채권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주택 대출에서 회사채에 이르기까지 모든 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10년물 금리는 4년 여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미 국채 금리의 3% 돌파는 인플레이션 회복에 대한 채권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더욱 짙어지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상화가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나왔다.
특히 이번 금리 상승은 주식 시장에 여러 문제를 제기한다. 차입 비용 상승은 지난 9년 동안 뉴욕 증시의 강세장을 이끌었던 기업 이익 성장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난 9년간 S&P500지수의 배당금 재투자를 포함한 총 수익률은 367%에 달했다.
채권 수익률의 상승으로 금융 위기 이후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안전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가 등장하게 됐다. 이제 주식은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아니게 된 것이다.
D.A 데이비드슨 매리 앤 헐리 채권 담당 부사장은 "우리가 최근에 봤던 채권 (수익률) 상승은 채권을 확실히 주식보다 매력적으로 만들었다"며 "10년물 이상의 장기 금리 상승은 장기간 보지 못했던 리얼머니를 유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거대한 레벨'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41%를 기록했던 작년 말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마침내 3%를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의 위험에 대해 초점을 두기 시작했고, 이는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1.4% 하락한 상태다.
칸토어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금리 전략가는 국채 10년물 금리 3%는 "세계 금융 시장에서 거대한 레벨이며, 심리적으로도 거대한 레벨"이라고 말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주식 외 위험 자산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재 투자 등급과 하이일드(고수익) 회사채 가격은 마이너스(-) 상태다. 투자자들이 더 안전한 미 국채로 투자처를 갈아타는 것을 검토하면서 신흥 시장까지 파장이 일고 있다.
MSCI와 JP모간이 산출하는 신흥국 주식과 채권지수는 각각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분석가는 "적어도 통화의 세계에서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위험 자산, 특히 고수익과 신흥국 통화의 매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 여전히 낮은 실질 금리
올해 1분기는 7년 여만에 가장 강력한 실적 시즌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모든 투자자가 10년물 금리 움직임을 자금 이동의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
비아 노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앨런 게일 사장은 "3%가 반드시 채권 매입해야할 수준은 아니다"며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기업 순익이 1년 전보다 약 20% 늘어나는 시기에 투자자가 주식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비온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슨 웨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대 수익률을 고려할 때 주식은 상대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국채 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차감한 '실질 금리'를 보면 이 같은 주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웨어 CIO는 "자산 배분 결정의 관점에서 여전히 경쟁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10년물 금리 3%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빼면 1%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채권과 주식 펀드 모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리퍼에 따르면 올 들어 100% 주식형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67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들의 운용 총액은 12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또 올해 과세 대상 채권 뮤추얼 펀드와 ETF에는 680억달러가 순유입돼, 총 4조9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투자자는 10년물 금리의 3%를 돌파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향후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더 주목하고 있다.
베어드의 윌리 델위치는 "3%가 마법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기서부터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주식과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겠지만, 천천히 올라간다면 역풍이 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