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가들, 내년 순익 전망치 하향…1분기가 정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뉴욕 증시에서 글로벌 경기의 시금석 역할을 하는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S&P500지수는 2634.52포인트로 전날 종가보다 1.3% 급락하면서 3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산업과 소재 업이 2% 이상 떨어지는 등 경기 민간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
(흰색) 씨티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지수 (파란색) S&P500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개별로는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가 재작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대형 소비재 생산업체 3M은 12년 만에 제일 큰 폭으로 내렸다.
이는 해가 지나면서 수요 둔화와 차입 비용 증가로 기업 이익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년 만에 처음으로 3%를 돌파했다.
또 블룸버그는 월가가 이들 주가의 급락을 세계 경기 팽창이 이미 정점을 쳤다는 경고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뉴욕 증시가 지난 2월 조정을 겪은 뒤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강세론자들은 기업 실적이 증시에 상승 탄력을 제공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 기업 약 4분의 1이 1분기 실적을 내놨고, 이 중 80%는 애널리스트의 예상을 뛰어넘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분석가들이 내년 순익 전망치를 낮추면서 지난 1분기가 이익 성장세의 정점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한 2주 전부터 성장 우려는 계속됐다. 기업 순익은 예상치보다 약 7% 높게 나왔지만, 증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감세 효과가 사라지면 이러한 실적 호조는 반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는 경기 민감도가 높은 기업에서 나오는 메시지들이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기업들은 수요 부진을 탓하며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뉴브리지증권의 도널드 셀킨 수석 시장 전략가는 "경제 성장이 행정부가 말하는 것과 다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모든 사람이 1분기 실적 호조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솔직히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주식은 모두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