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북한이 미국에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중국이 북한의 태도에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25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에게 “1953년 체결한 휴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면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을 포함한 유엔군의 역할은 없어질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존재 의의도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미정상회담 전에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할 생각도 전달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말~4월 초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국무장관 지명자)과 3~4회에 걸쳐 회담을 가졌지만, 이 자리에서 미국에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5일 만난 대북특사단에도 한미군사훈련이 예년과 비슷한 규모라면 이해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3월 말 북중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의 방북을 요청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6월 초 열릴 예정인 북미 회담보다 앞서 시 주석의 방북을 타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북미 회담을 우선하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북한과 중국의 주한미군에 대한 견해 차이가 시 주석의 방북 시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김 위원장은 3월 북중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북미회담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군사력을 행사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신문은 “북한의 이러한 모순된 대응은 미국과 중국을 모두 견제함으로써 자신들에게 유지한 환경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 [사진=신화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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