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신작 ‘나를 기억해’로 컴백
<사진=㈜오아시스이엔티> |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놀라울 것도 없다. 시작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데뷔작 ‘봄’(2014) 민경부터 ‘간신’(2015) 설중매, ‘그놈이다’(2015) 시은, 드라마 ‘터널’(2017) 신재이에 이르기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는 언제나 하드코어였다. 청춘, 평범이라는 단어와는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배우 이유영(29)이 또 한번 범상치 않은 작품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 19일 신작 ‘나를 기억해’를 선보인 것. 이한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의문의 연쇄범죄에 휘말린 여교사와 전직 형사가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다. 극중 이유영은 사건의 중심에 선 여교사 서린 역을 맡았다.
“장르적으로 재밌는 영화는 아니에요. 하지만 반전에 반전이 있으니까 재밌게 느끼겠다 싶었죠. 또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잖아요. 결말을 보는 순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영화 속 반전을 통해서 심각성을 일깨우고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영화라 선택한 거예요. 또 처음에는 어린 시절까지 소화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연기적인 욕심도 났죠. 비록 반전을 위해서 그럴 수는 없었지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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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영이 열연한 서린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자면 이렇다. 결혼을 앞둔 어느 날, 의문의 인물 마스터로부터 협박 문자를 받는다. 그 문자로 과거 악몽이 되살아난다. 충격과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마스터가 또 다른 타깃으로 자신의 제자를 지목하고, 그 역시 또 다른 성범죄에 노출된다.
“연기하면서 특별한 심적 고충은 없었어요. 캐릭터에서 잘 빠져나오는 편이라 크게 무리가 없었죠. 연기하기 전에는 성범죄를 당한 여성들이 그 이후에 심정을 써놓은 책을 한 권 읽었고요. 평생 그 트라우마는 잊히지 않을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참고했죠. 또 관련 범죄 기사들을 많이 찾아봤어요.”
리벤지 포르노 등 성범죄 외에도 영화는 현실 어딘가에 있을 법한, 혹은 봤을 법한 많은 일을 스크린에 담았다. 모방 범죄, 촉법소년 등 주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왔던 문제들이다. 이유영은 특히 청소년 범죄에 가장 마음이 쓰였다고 했다.
“찍으면서 무엇보다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나아질 방법을 같이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무조건 처벌이 능사는 아니니까요. 어린 나이라 오히려 처벌이 악감정을 만들 수 있다고 봐요. 나중에 세상에 나왔을 때 더 나쁜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거죠. 물론 어려도 아닌 건 아니니까 벌은 반드시 받아야 해요. 단, 그 전에 근본적인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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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행보와 달리 차기작은 가벼운 걸로 택했다. 내달 7일 방영을 앞둔 MBC 2부작 드라마 ‘미치겠다, 너땜에!’가 그의 다음 작품이다. 8년 지기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밀당 로맨스로 이유영은 여주인공을 연기, 남사친 김선호와 호흡을 맞춘다.
“작품은 언제나 마음이 끌리는 대로 선택해요. 물론 어려운 역할도 그 나름의 희열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밝은 역할이 더 좋죠. ‘미치겠다, 너땜에!’를 찍어 보니까 확실히 잘 맞더라고요(웃음). 진짜 밝아지기도 하고 제게 좋은 영향을 줬죠. 물론 영화는 드라마보다 밝은 캐릭터가 많이 없긴 해요. 그래서 영화로는 또 다른 부분을 해보고 싶죠. 예를 들면 액션. 하지원, 김옥빈 선배님처럼요.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늘 궁금해요.”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