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더 많은 장르의 노래도 부르고, 커버 영상도 많이 올리려고요. 그렇게 하면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봐 주시겠죠? 더 많은 도전 해야죠.”
JTBC ‘믹스나인’을 시작으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5’에서 재일교포 3세 연습생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예임이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이번 데뷔 싱글에는 그의 청아한 목소리의 매력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번 ‘길모퉁이’는 헤어진 사람이 떠나가는 모습을 그리워하는 발라드 곡이에요. 뮤직비디오에서는 헤어진 연인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슬픈 연출이 담겨 있어요. 저는 부모님이 보고 싶을 때나, 제가 지금 보고 싶은데 보지 못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불러요. 그러면 감정이입이 잘되더라고요.”
이제 갓 데뷔하다보니 지난 10일 SBS MTV ‘더 쇼’에서 첫 무대를 가졌다. 어느 때보다 기다렸던 무대, 그만큼의 긴장감도 있었다. 예임은 “좋은 시간이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제가 생각 이상으로 너무 긴장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 무대가 된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이렇게 긴장할 줄 몰랐어요(웃음). 나중에 모니터를 해보니까 너무 굳어있더라고요. 그래도 엄마가 일본에서 데뷔 영상을 봤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너무 좋아하셔서 저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데뷔 싱글 ‘길모퉁이’는 무려 3개 국어로 준비됐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버전이 담겼다. 특히 일본어 버전은 예임이 직접 가사를 번역해 썼다. 그러다보니 한국 가사보다 조금 더 시 적인 가사가 담겨 있다.
“재일교포라 2개 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게 제 장점인 것 같아서 한국어, 일본어 버전으로 준비를 하게 됐어요. 그러다 회사에서 중국어도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받아서 중국어 버전까지 도전했죠. 일본어 가사는 제가 직접 썼는데, 시적인 내용으로 서정적으로 흘러가는 부분이 많아요. 중국어는 이번 녹음을 하면서 처음 배웠는데 어려웠어요. 중국어 단어 하나씩 배우고 이해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녹음을 했어요. 발음 연습을 진짜 많이 했어요. 하하.”
일본에서 인디앨범을 낸 경력이 있다. 아이돌 준비를 했지만 회사 사정으로 모든 준비 과정이 물거품이 됐다. 그리고 한국에 온지 2년 만에 가수로서의 꿈을 이뤘다. 한국에서 데뷔한 이유에는 소녀시대가, 노래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는 그의 어머니가 있었다.
“원래 노래를 하고 싶었던 계기가 엄마 때문이었어요. 민요를 하셨는데,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자라서 엄마처럼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싶더라고요. 그러던 중 소녀시대 선배가 일본에서 데뷔를 하셨는데, 그걸 보고 한국에서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일교포 3세다 보니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발음이다. 다른 가수들에 비해 녹음할 때마다 곱절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한국어 발음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발음이 어색하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고치려고 많이 노력 중이에요(웃음). 이번에 ‘길모퉁이’ 곡을 받았는데 제가 단어 자체를 아예 몰랐어요. 또 ‘퉁’이란 발음이 잘 안 되는 거예요. 녹음할 때도 발음이 다른 점을 짚어주셨는데 저는 못 느껴서 다른 점을 알아채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어요. 녹음도 6시간이나 걸렸고요. 그래서 지금도 한국어 연습 많이 하고 있어요.”
서툴긴 하지만 욕심이 있다면 바로 자작곡이다. 일본에서 활동했을 당시에도 자작곡을 발표한 경험이 있다. 그러다보니 한국에서도 자작곡으로 앨범을 채우는 것이 그의 목표이기도 하다.
“중학교 때부터 가사 쓰는 걸 좋아했어요. 일본에서는 작사·작곡을 하면서 활동을 하기도 했고요. 언젠가는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제가 쓴 가사와 멜로디로 곡을 내고 싶어요. 가사를 쓸 때 다양한 표현을 쓰거든요. 그런데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서 생각만 하고 있어요. 제 롤모델인 아이유 선배처럼 자작곡 앨범을 내는 게 장기적인 목표에요.”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예임. 하고 싶은 장르도 분명하게 있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도 있다. 곡의 장르는 댄스이고, 예능은 예상 외로 KBS 2TV ‘1박2일’을 꼽았다. 또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도전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해서 뭐든 다 하고 싶어요. 무용을 전공 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댄스곡도 꼭 하고 싶어요. 장르를 가리진 않아요. 또 할아버지 고향이 옥천인데 ‘1박2일’에 출연해서 할아버지 고향을 소개하고 싶어요. 또 팬 분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좋은 말과 응원을 해주셔서요. 제가 보답할 수 있게 더 열심히 할게요.”
alice09@newspim.com·사진=A100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