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금지기구 조사단을 호송하는 유엔 차량이 14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흐메트 우줌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이 OPCW 조사단이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하기 전 안전 조사를 벌이던 유엔 보안팀이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줌추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헤이그 OPCW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18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고, 유엔 보안팀이 퇴각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이에 따라 OPCW 조사단의 진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소식통은 유엔 보안팀이 OPCW 조사단의 두마 진입에 앞서 답사를 진행하던 중 총격전을 포함한 안전 문제에 직면했다고 전했으며, 다른 소식통은 보안팀이 구호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맞닥뜨렸고 총격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바샤르 자파리 유엔주재 시리아대사는 17일 "유엔 보안팀이 두마의 상황이 안전하다고 결정하면 조사단이 18일부터 두마에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한 유엔 소식통은 OPCW 조사단이 18일에 두마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총격전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OPCW 조사단은 지난 14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으나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TV는 17일 OPCW 조사단이 두마에 진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두마에서는 지난 7일 밤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주민 40∼100명이 숨졌다고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와 '시리아민방위'(하얀헬멧) 등 현장 구호단체가 보고했다. 이로 인해 반군이 장악하던 두마가 시리아 정부군에게 넘어갔다.
미국·영국·프랑스는 이를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보고 지난 13일 연합군을 보내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등을 공습했다.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두마에서의 화학무기 공격이 공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조작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OPCW 조사단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증거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OPCW 조사단의 현장 접근을 방해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시리아가 증거 인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OPCW 조사단의 진입이 지연되는 이유는 연합군의 공습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