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모든 논쟁을 화합으로 바꾸려는 불교사상인 ‘화쟁(和諍)’을 언급하며 “화쟁의 정신이 한반도에 실현돼 갈등과 분열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7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주최하는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 축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 “또한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안의 화쟁도 중요하다. 국민의 공감과 지지가 있어야만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사부대중이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점을 언급하며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세계사의 대전환이 시작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지속가능한 평화와 지혜를 찾는다”며 “‘자타불이(自他不二)’의 깨달음에서 나오는 ‘자비’의 실천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남과 북 사이의 담을 허물고 상생과 공존의 길을 내는 것”이라면서 “이산가족이 상봉하고 소식을 주고받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사회, 경제, 문화적 교류가 이어져야 한다”며 “불교계가 바라는 묘향산 보현사, 금강산 신계사, 개성 영통사 관련 사업 등 종교적 교류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가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냉전구도를 해체해 전 세계 평화의 주역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세계일화(世界一花)’를 이루기 위해 어느 때보다 불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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