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관련해 내부 통제시스템 강화 주문
업계 “장기투자 유도‧DC형 퇴직연금 활성화 제도적 기반 필요”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광수 김형락 기자 = 김기식 금감원장이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사고 발생 이후 자산운용사 CEO들을 소집해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를 주문했다. 취임 후 첫 상견례였지만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크고 원장 본인의 거취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어서 간담회 분위기는 차분했다는 전언이다.
참석한 자산운용사 CEO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펀드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한 퇴직연금 DC형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김기식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과 15개 자산운용사 CEO들을 불러 ‘자산운용산업 신뢰제고를 위한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김승현 기자> |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기식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과 15개 자산운용사 CEO을 불러 ‘자산운용산업 신뢰제고를 위한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삼성증권이 국민 신뢰를 저버린 것을 지적하며 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삼아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CEO들에게 수시로 점검해 임직원들 주의를 환기시키고 긴장감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선 삼성증권 이슈보다는 자산운용업 현안에 대한 얘기가 주로 오갔다. 김 원장은 주로 업계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대해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간담회에 참석한 A운용사 사장은 “분위기가 엄숙하진 않았지만 삼성증권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고 운용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금감원장은 운용업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분으로 수익률 등 운용업계가 반성해야 할 부분도 얘기했다”고 했다.
업계현안 중에선 개인투자자들의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B운용사 사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 시현이 제대로 안되는 현실에서, 3개월 단위 자산배분을 지양하고 투자 기준을 1년 이상으로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건의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이 강조한 고령화 사회 대비 퇴직연금 활성화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C운용사 사장은 “퇴직연금을 DB형에서 DC형으로 옮기도록 하는 과정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법인이나 개인 투자자들에게 제도적 메리트를 마련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조재민 KB자산운용,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박규희 NH아문디자산운용,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김태우 KTB자산운용,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시석중 IBK자산운용, 조옥래 교보악사자산운용, 이운규 DGB자산운용,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김현전 흥국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김기식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과 15개 자산운용사 CEO들을 불러 ‘자산운용산업 신뢰제고를 위한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김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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