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반도체의 국산화를 서두르고 있는 중국이 올해 안에 최첨단 제품인 3차원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의 공급을 시작할 전망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산 제품의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며 “반도체 시황에 중국발 파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중국 제조 2025’ 방침을 발표하고 반도체 산업의 육성을 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전자기기 제조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에게 있어 반도체는 최대의 수입 품목이다.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반도체의 자급률 향상이 필수적이다.
이에 해외 반도체 메이커에 대한 중국 지방 정부들의 유치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항저우(杭州)에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신설하는 일본의 페로텍(FerroTec) 관계자는 “여러 곳의 시 정부로부터 보조금 지원 등을 내세우는 등 유치 권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2018년 중국의 반도체장비 시장이 전년비 40% 증가한 113억달러(약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 반도체 메이커의 중국 공장을 포함한 수치이긴 하지만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하며, 한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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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20년 이후 낸드 메모리 수급은 중국의 장강스토리지에 달렸다”고 단언했다. 미나미가와 아키라(南川明) 수석 애널리스트는 “장강스토리지의 생산 계획을 전부 반영하면 2021년에도 공급이 수요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256기가비트 낸드 메모리 가격이 2019~21년에 걸쳐 연율 약 20~30%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개당 7달러였던 가격이 2021년에는 절반 이하인 2.4달러가 될 것이란 얘기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의 거액 투자로 시황이 무너지는 구도는 철강이나 석유화학제품, 태양광 패널에서도 목격한 바 있다”며, “수요와 공급 양면에서 중국이 가격 결정의 주도권을 쥐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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