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시사하면서 유가는 3년간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東)구타 조바르의 파괴된 건물 근처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1달러(2.0%) 상승한 66.8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3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96센트(1.4%) 상승한 72.0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브렌트유는 73.41달러까지 오르며 2014년 11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유가는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 흐름을 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시리아로 발사되는 어떤 미사일이든 격추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판 미사일이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해라"라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지난 7일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며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시리아에서 발생한 일에 근접하고 있다며 동맹들과 어떤 대응에 나설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산 원유 가격이 올해 고점인 66.66달러를 깨고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속했다는 소식 역시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예멘 내전 3주년을 맞이한 후티는 최근 지속해서 미사일을 발사하며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탄도미사일을 보낼 수 있음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는 50만 배럴 늘었으며 정제유 재고는 100만 배럴 줄었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 책임 연구원은 "후티로부터 발사된 미사일은 꽤 약했던 EIA 보고서를 무색하게 했다"면서 "현재 모든 시선은 지정학적 긴장감에 쏠려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