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이틀 안에 시리아 사태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BC뉴스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관해 향후 24~48시간 안에 중대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열었다.<사진=로이터/뉴스핌> |
그는 시리아에서 지난 7일 발생한 화학 공격이 "야만적(barbaric)"이라고 평가하고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인지, 시리아인지, 이란인지, 그들 모두인지, 우리는 그것을 알아낼 것"이라면서 무대응은 논의 밖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회의를 열고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SC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존 볼턴 신임 NSC 보좌관 등 대통령의 측근이 참석했다.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미국이 시리아 상황과 관련해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시리아 내 미군 철수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 공격으로 책임자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과 러시아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윗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란이 "짐승 같은"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한 데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4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시리아 정부의 공습에서 화학 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를 강도 높게 규탄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날 통화하고 강하고 단합된 대응에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을 강력해 부인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에 올린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군은 화학무기 사용이 반군의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역시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며 도발적이라고 반박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