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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수익 찾는 카드사, 아직은 줄줄이 '적자'

기사입력 : 2018년04월09일 15:10

최종수정 : 2018년04월09일 15:10

11개 해외법인 중 9곳 적자…"진출 초기 감안해야"
신남방정책 발맞춰 동남아 위주 해외시장 진출

[뉴스핌=박미리 기자] 국내 카드사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해외로 진출했지만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업계 카드사의 해외법인 11개 중 9개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진출 초기라 투자 비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업계 카드사의 해외법인 11곳 중 9곳이 순손실을 냈다. 9개사는 직전년보다 적자폭이 확대됐거나,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 해외법인 순손실은 ▲신한카드의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네시아) 301억원,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2억원 ▲비씨카드의 비씨카드아시아퍼시픽(인도네시아) 55억원, 미뜨라뜨란작시인도네시아 93억원 ▲롯데카드의 롯데멤버스차이나 12억원, 롯데멤버스베트남 9억원, 롯데멤버스인도네시아 3억원 ▲KB국민카드의 KB코라오리싱(라오스) 11억원 ▲우리카드 투투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3억원이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신한카드가 2015년말 현지기업인 인도모빌과 합작 설립했다. 신한카드 지분은 50%+1주다. 초기 할부·리스금융 사업을 전개하던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지난해부터 신용카드로 사업을 확장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 지난해 순손실이 301억원으로, 전년(-170억원)보다 배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설립 후 지속된 적자로 자본금마저 까먹으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도 빠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인프라 구축 등 해외진출 초기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이 확대돼 적자 폭이 커진 것"이라며 "흔히 해외사업은 안착까지 5년 정도 걸린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씨카드아시아퍼시픽은 비씨카드가 2015년말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다. 1년 뒤 비씨카드는 인도네시아 국책은행 만디리은행과 합작해 미뜨라뜨란작시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두 곳은 비씨카드가 현지에서 만디리은행의 결제망을 기반으로,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세운 법인이다. 비씨카드는 지난해에도 미뜨라뜨란작시인도네시아에 52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 외에 롯데카드의 해외법인은 롯데그룹 계열사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롯데멤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B캐피탈과 법인을 세워 해외에서 라오스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신용대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라오스에서 저소득층에게 대출, 보험 등의 금융서비스를 소액규모로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 수수료 인하로 국내시장 포화

이들은 해외진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며, 앞으로 새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해외시장 투자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수년간 지속돼온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와 무관치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7곳의 순이익은 지난해 1조2268억원으로 2014년(2조2000억원)의 반토막이 났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 가계부채 총량규제 등이 실시되고 조달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해외시장을 활로로 보고, 진출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동남아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만 신한카드가 약 1614억원에 푸르덴셜소비자금융을 인수했고, 롯데카드는 지난해 인수한 '테크콤 파이낸스'의 소비자금융 및 신용카드 사업 인가를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았다. 하나카드는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의 국제 결제원 나파스 측과 지급결제 활성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KB국민카드는 약 114억원에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을 인수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카드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경제 성장속도가 빠르면서 금융산업은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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