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새 60억8000만달러 순유입
단기차입-장기운영 미스매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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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연순 기자] 은행들이 외화 단기차입금을 최근 크게 늘리자 금융당국이 구두로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 단기자금을 들여온 후 장기로 운용하는 경우 미스매치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6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국제수지(잠정) 금융계정에서 기타투자 중 차입이 34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순증 규모는 전년 동월(2억8000만달러)대비 30억달러 이상 늘었다. 1~2월 합산으론 48억7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5억2000만달러 증가)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
이는 은행의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탓이다. 시중은행을 포함한 예금 취급기관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60억8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41억3000만달러, 11월 14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18억9000만달러)을 기점으로 1월(13억7000만달러), 2월(28억2000만달러)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예금 취급기관들이 해외에서 단기 차입금을 들여와 국내 차입금 상환, 채권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은행 지점들이 국내 채권투자를 의미하는 '증권투자[부채] 부채성증권' 항목이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32억7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은 다른 차입금 상환과 대출, 채권투자 등 여러 용도로 쓰일 수 있다"면서 "다만 은행들이 어떤 의도로 돈을 빌렸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단기 자금을 장기로 운영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금감원은 시중은행들에게 이 같은 우려에 대한 구두경고 메시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보수적인 대출형태와 함께 과도한 단기차입에 따른 리스크를 유심히 보고 있다"면서 "은행들이 장기 자금 운영에 따른 미스매치가 이뤄지고 있어 리스크가 크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단기차입금 추이 뿐 아니라 금리변동 상황에 따른 은행들의 금리 리스크를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