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의견 반영하고 유연한 감독방식으로 전환"
[뉴스핌=김연순 기자] 취임 전부터 금융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첫 행보를 '소통'으로 잡았다. 금감원 내 일방적 보고체계를 탈피하고 금융기관 등 대외 의견도 적극적으로 청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기식 신임 원장은 3일 취임 후 첫 임원회의에서 "금감원에서 생산한 각종 분석, 통계자료 등을 시장, 언론, 학계와 공유하고 의견을 반영하는 유연한 감독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꼭 금감원이 대안이나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김 원장은 앞서 취임사에서 금감원의 정체성 정립, 금융감독에 있어서의 조화와 균형 등 향후 조직운영 방안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아울러 김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임원회의 진행방식을 기존의 일괄보고 방식에서 현안에 대한 질의나 토론 형태로 변경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임원회의와 관련해 "구체적인 금융권 현안보단 업무 방식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간 자리였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지난 주말 진행된 업무보고에서도 미리 보고자료를 숙지하고 회의에 참석, 질의·토론형식으로 진행한 바 있다.
김 원장이 금감원의 금융감독 방향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과거 시민운동가, 야당의원 당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역할과 정체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셈이다.
김 원장이 스스로 언급한 '금융권 저승사자', '재벌 저격수' 이미지를 벗고 금융감독원 안팎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지 주목된다. 김 원장은 취임 직후 "과거에는 참여연대나 야당의원으로서 할 역할이 있었다"며 "이제는 금감원장으로서의 역할, 저의 위치에 맞는 역할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당분간 조직개편과 인적쇄신 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기식 원장이) 향후 조직운영방안에 대해 임직원들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며, 특히 임원들이 직원들의 사기 제고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금융 채용비리 검사결과 등 현안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