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과 캐나다, 수십 개의 유럽연합(EU) 국가들이 100명이 넘는 러시아 관료를 자국에서 추방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 초 영국에서 발생한 스파이 독극물 살인 미수 사건의 책임이 러시아의 책임으로 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단체 행동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사진=AP/뉴시스> |
우선 미국 정부는 60명의 러시아 정보원들을 추방한다. 이 중 48명은 러시아 대사관 소속이며 12명은 유엔 관료다. 미국 정부는 또 시애틀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이밖에도 독일에서는 4명의 러시아 외교관이 추방되며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덴마크에서도 각각 4명과 3명, 2명의 외교관을 쫓아낸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수일이나 수 주 내로 추가 추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역시 4명의 외교관을 러시아로 돌려보낸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의 조치는 러시아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첩보 활동을 할 수 있는 여력과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비밀 작전을 줄임으로써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할 것”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와 더 나은 관계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것은 러시아 정부의 행동이 바뀔 때만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치는 영국 솔즈베리에서 이중 스파이였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에 대한 독극물 공격 이후 몇 주 만에 나왔다. 스크리팔 부녀는 아직 위중한 상태다. 사건 발생 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러시아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거부했으며 이후 영국 정부는 러시아 외교관 추방으로 대응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