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미 국채 담보 레포 금리(SOFR) 고시
리보 조작 파문…실제 거래 기반·미 국채 담보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이 다음주 국제 자금시장의 벤치마크 금리로 리보(Libor: 런던 은행 간 대출 금리)를 대체할 새로운 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미 국채를 담보로 하는 익일물 레포(Repo) 금리(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SOFR)를 다음달 3일 뉴욕시간 기준 오전 8시경 고시할 예정이다. 조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국 재무부 금융조사국도 협력한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리보 금리를 벤치마크로 삼아 움직이던 자금이 350조달러가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미국의 SOFR 도입은 글로벌 자금시장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리보 금리는 영국은행연합회(BBA)가 20개 은행을 대상으로 은행간 차입금리 정보를 받아 가장 높은 금리와 가장 낮은 금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제출된 금리를 평균해 매일 전세계 10개 통화에 대해 발표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지난 수십년간 미국 학자금 대출에서 주택 담보대출, 파생상품에 이르기까지 각종 금융거래 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 지표로 사용된 것이 바로 리보 금리다.
그러나 리보 금리가 바클레이즈 은행 등을 통해 조작돼 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리보 금리에 대한 신뢰성이 타격을 받게 됐다. 또한 리보 금리는 은행간 무담보 대출을 기준으로 매겨지는 금리기 때문에 현실적이기보다 이론적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지원한 대안기준금리위원회(ARRC)는 리보 금리를 대신해 파생상품과 각종 대출의 금리를 정하는 데 쓰일 새로운 벤치마크로 미 국채 담보 레포 거래 금리(SOFR)를 권고했다.
SOFR는 리보와 달리 브로커-딜러, 머니마켓 펀드, 자금 매니저, 보험회사, 연기금 등의 실제 거래를 반영해서 만들어진다. 또한 '미 국채'라는 담보가 있다는 점도 SOFR가 무담보 기준인 리보와 다른 점이다.
SOFR는 리보에 비해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미국 대안기준금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SOFR에 연동된 자금은 일일 7000억달러로, 3개월짜리 리보의 5억달러보다 훨씬 많았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