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체 채권도 처분 중
[뉴스핌= 이홍규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핌코가 호주 은행채를 매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밸류에이션 우려 때문이다. 부동산과 소매업체 채권도 처분 중이라고 설명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핌코가 호주 은행채를 매각하고 나선 건 약 5년 만이다. 또 부동산투자신탁과 호주·뉴질랜드 소매업체가 판매한 채권도 매각 중인데, 이는 치솟는 개인 부채로 소비가 억제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핌코는 설명했다.
(보라색) 블룸버그 호주 국채지수, (흰색) 블룸버그 호주 회사채지수, (파란색) 블룸버그 호주 종합채권지수 <자료=블룸버그통신> |
핌코는 장기 은행채 일부를 축소 중이다. 시드니 소재 핌코의 아디탸 타쿠르 선임 부사장 및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거시적인 기초 체력 관점에서 보면 위험 자산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이지만, 크레딧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의 스프레드 수준에서 버퍼로 작용하거나 예상치 못한 부정적 뉴스를 보호할 프리미엄이 많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5년 블룸버그바클레이스의 호주 달러표시 회사채지수는 약 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호주 국채의 수익률은 22%였다. 하지만 회사채 가격이 오르고 전 세계 금리가 상승하자 매니저들은 기존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AMP캐피탈인베스터스는 부채가 많은 호주 부동산 업체의 채권을 '숏(매도)베팅'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AMP의 다이나믹 마켓츠 책임자인 네이더 나에이미는 "저금리 시대가 끝나가면서 일부 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립된 형태의 폭발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핌코는 에너지와 인프라 기업 채권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교통량 증가와 꾸준하게 상승하는 유가, 안정적인 호주달러 때문에 공항(airport)이 발행한 채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