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10여개 은행 TF 첫 가동…한국능률협회 컨설팅
5월까지 모범 규준 초안 만들어 의견수렴후 6월중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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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유리 기자] 채용비리 파동을 겪은 은행권이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을 받아 채용 모범규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각 은행의 채용 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보다 전문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서다. 채용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인 만큼 모범규준 마련에 외부 기관을 참여시켜 공정성을 기하겠다는 설명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채용 모범규준 태스크포스(TF)는 지난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 회의에는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부산은행 등 총 10여개 은행이 참여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들이 지난달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 본사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빠져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
채용 모범규준 TF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1월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구성됐다. 일부 은행에서 채용비리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사 결과를 토대로 채용 관련 모범규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은행권은 우선 사업 교육·경영 컨설팅 전문기관인 한국능률협회를 통해 각 사 채용 실태를 파악하고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을 계획이다.
한국능률협회는 최근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채용비리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컨설팅을 맡은 경험이 있다. 앞서 금감원도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정부의 제도개선 방안이 은행권 모범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서류, 필기, 면접 등 채용 과정을 세부화해 이에 대한 각 사 내규를 취합하기로 했다"며 "일단 현황을 파악한 뒤 문제점은 개선하고 모범사례는 공유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TF는 회의를 매주 화요일마다 정례화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오는 5월 중 대략적인 틀을 마련해 금융권 안팎의 의견을 수렴하고, 6월 중으로 모범규준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은행권이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모범규준을 적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각 사 채용 상황에 맞게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관련 시스템을 구현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 은행 상황이 달라 이를 아우를 수 있는 모범규준이 어느 정도 구체화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선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진행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