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반대 91.8%"..7400억 재단적립금에 뿔난 홍대생들

기사입력 : 2018년03월22일 16:29

최종수정 : 2018년03월22일 17:30

대학1위 재단적립금 투표서 압도적 반대 표시
"책걸상 낡았는데..적립금만 쌓아"
등록금 인하 요구 등으로 이어질듯


[뉴스핌=박진범 기자] ‘반대 91.8%’. 홍익대학교 학생들이 7000억원 넘게 쌓여만 가는 재단적립금에 투표로 분노를 표출했다.

22일 홍익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홍익대에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재단적립금 찬반 총투표’ 결과는 찬성 359표(5.8%), 반대 5718표(91.8%), 무효 149표(2.4%)로 집계됐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서 진행된 '재단적립금 찬반 총투표 집계 결과 <사진=홍익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이번 투표는 3일 동안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됐다. 투표소는 홍익대 홍문관을 비롯해 학교 캠퍼스 내 총 5곳에 차려졌다. 투표를 총괄한 총학생회는 최근 꽃샘 추위에 비까지 내려, 궂은 날씨에도 야외 투표소에 나와 투표를 독려했다. 또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벌여왔다.

투표 참여율은 높았다. 졸업유예생을 포함한 홍익대 전체 재적생 1만3470명 중 총 6226명(46.2%)이 참여했다. 개표는 학생 10여 명이 투입돼 2시간 넘게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홍익대 신민준 총학생회장은 “그동안 총학생회에서 규탄 목소리를 많이 냈었는데 학교 측이 무시하거나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일관했다”며 “최근 사회 분위기도 바뀌고 하니 학생들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에 총투표를 기획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결과는 압도적인 반대. 해가 지날수록 쌓여만 가는 재단적립금에 대해 학생들의 반발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내심 찬성 30%, 반대 70% 혹은 찬성 40%, 반대 60%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면 찬반이 엇갈리는 것 아닌가”라며 “하지만 예상 밖의 투표 결과에 크게 놀랐다. 학생들도 적립금에 이렇게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한 학생은 “홍대는 교육 환경이 열악하다. 당장 책걸상만 해도 낡아빠졌다”며 “상황이 이런데 학교가 투자는 안하고 적립금만 쌓아놓는다”고 성토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서 진행된 '재단적립금 찬반 총투표' 개표 작업 영상 캡처 <사진=홍익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홍익대 재단의 적립금은 전체 사립대학 중 1위를 기록해 비난 세례를 받아왔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홍익대의 지난 2016년 말 기준 적립금은 무려 7429억원이다.

어마어마한 액수 탓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단적립금으로 영국의 유명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총 371회, 걸그룹 트와이스가 총3만954회 공연할 수 있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포함한 전세계 축구스타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할 수 있다” 등의 비판, 풍자 글이 확산할 정도였다.

총학생회 측은 이번 투표 결과를 학교와 재단 측에 전달하고 등록금심의위원회 점검회의 참석과 다음달 5일 길거리 행진 집회 등 설득과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학의 적립금은 홍익대 다음으로 이화여대가 6736억원, 연세대 5307억원, 고려대 3568억원, 동덕여대 2294억원, 성균관대 2071억원, 숙명여대 2118억원, 한양대 1176억원 순이다. 

<그래픽=홍익대학교 학생회>

[뉴스핌 Newspim] 박진범 기자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