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독일의 홀거 슐체가 한국 연극계, 문화 예술계의 블랙리스트, 미투 운동에 공감과 동질감을 표했다.
21일 대학로 예술인의 집(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하이델베르크 페스티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송형종 예술위 위원과 이경성 연출가, 고연옥 연출가, 양정웅 연출가, 홀거 슐체 예술감독, 르테 그뢰쉬 드라마투르커, 김재엽 작가, 김현탁 연출가 등이 참석했다.
이날 홀거 슐체 예술감독은 한국 연극을 접한 소감을 말하고, 독일에 소개하게 된 계기도 얘기했다. 동시에 블랙리스트, 미투 운동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 연극계에 깊은 공감과 동질감을 드러냈다.
그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페스티벌에는 주간 7000~8000명 정도의 방문객이 예상된다. 큰 극장은 530석 정도의 객석이 준비 돼 있다"면서 한국의 연극이 소개될 경우 방문할 관객 규모를 언급했다.
이어 "연극인 블랙리스트에 관해 들은 바가 있다. 예술가를 금전적으로든 아니든 핍박한다는 것이 끔찍한 일이라 생각한다. 유럽 전체에서도 헝가리, 터키에서 이런 문제가 심각하다. 독일에서는 예술가들을 핍박하는 국가들을 '아티스트 인 리스크'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그들을 독일로 피신시켜 활동하도록 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문화예술계에서 터져 나오는 '미투(Me Too)' 운동을 두고도 "미투야말로 우리가 지금까지 많은 토론을 했지만 한국과 독일이 가장 많은 공통점을 가진 부분이다. 독일도 한국과 같이 큰 반향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동질감을 드러냈다.
2018 하이델베르크 페스티벌에서는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주빈국으로 선정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주간 행사는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되며, 총 8작품이 초청됐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