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외 4개 금융사, 지난해 임직원 평균보수 1억이상
생명·화재·카드 임원은 장기성과 인센티브도 크게 증액
[뉴스핌=박미리 기자] 생명, 화재, 카드, 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임직원 평균 보수가 지난해 1억원을 돌파했다. 대부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해 매년 초 지급되는 성과급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별도로 일부 계열사 임원들은 3년마다 분할 지급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까지 받아 주머니가 더욱 두둑해졌다. 장기성과 인센티브는 첫해에 40%가 지급된다.
19일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공시한 지난해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의 임직원 평균 보수가 1억원이 넘었다. 삼성증권은 삼성 금융계열사 중 임직원 평균 보수가 9600만원으로 유일하게 1억원을 넘지 못했다.
임직원 평균 보수는 삼성자산운용이 1억17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 1억600만원, 삼성생명 1억400만원, 삼성화재 1억200만원 순이다. 삼성자산운용(2016년 1억2600만원)을 제외한 3사는 2016년 임직원 평균 보수가 9700만~9800만원으로 1억원에 못미쳤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매년 임금이 오르는 데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임직원이 받는 성과급도 전년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도 "지난해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임직원 평균 보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매년 고정적으로 받고 있는 보수 항목은 크게 기본급과 성과급(OPI·구 PS)으로 나뉜다.
매년 초 지급되는 OPI는 목표 실적을 초과 달성하면, 초과 이익의 20%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성과급을 주는 제도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수익성, 건전성 등 재무지표와 금융감독원 평가 등 비재무지표를 활용해 회사 전체 성과를 측정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 외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지난해 순이익(개별·별도)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카드는 르노삼성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더해져 순이익이 3849억원으로 10.6%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하락해 순이익(9564억원)이 13.7% 늘었다. 삼성생명도 파생자산 이익 덕에 순이익(9407억원)이 64.3% 급증했다.
특히 이들 3사의 임원진은 올해 장기성과 인센티브도 크게 증액됐다. 삼성카드는 2억원에서 52억원, 삼성생명은 26억원에서 81억원, 삼성화재 12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었다. 수급자 수는 삼성화재만 57명에서 60명으로 늘고 삼성카드 28명, 삼성생명 65명으로 유지됐다.
이는 3년 주기로 임원진의 성과를 평가해 분할 지급되는 인센티브로 매년 임직원이 받아드는 기본급, OPI와는 별개다. 지난해에는 2014~2016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나온 첫 해였다. 삼성그룹은 첫 해에 장기성과 인센티브 총액의 40%를 지급한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