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회보험료 12억…KB손해보험 기록 뛰어넘어
[뉴스핌=박미리 기자] 삼성생명이 '치아보험'이 출시 첫날에만 2만5000건을 판매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삼성생명의 조직력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2일 치아보험을 출시했다. 이날 하루 동안 들어온 초회보험료는 12억원에 달한다. 초회보험료는 보험을 가입할 때 내는 첫 보험료를 뜻한다.
이는 지난달 출시된 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B손해보험(The드림 치아보험)의 실적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KB손해보험은 '500%+100%(예상 시상)'라는 강력한 현금성 시책(판매 보너스)에 힘입어 출시 첫날에 1만3000건을 판매했다. 초회보험료는 9억원이었다.
특히 삼성생명이 내건 시책은 처음 내는 보험료의 3배에 불과했다. 지난달 초 손해보험업계가 최대 6.5배에 달하는 높은 현금 시책을 내걸었던 걸 감안하면 삼성생명의 시책은 평이한 수준인 셈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사 치아보험이 출시 첫날 많은 주목을 받은건 사실"이라면서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가열된 치아보험 시장에서 가격, 상품 등의 경쟁력이 크게 높지 않은 후발주자인 데다, 시책도 300% 정도로 높지 않았다"며 "삼성생명의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참고로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시책은 200~300%선이다.
보험업계 특성상 설계사 수는 보험사들의 수익을 좌우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작년 9월말 기준 삼성생명은 등록 설계사가 3만7190명(전속 2만5513명)으로 업계 1위였다. KB손해보험의 경우, 등록 설계사는 1만3894명(전속 8634명)이다.
올 들어 보험업계에는 치아보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개월새 현대해상(퍼펙트 치아보험), 삼성화재(덴탈파트너), DB손해보험(참좋은치아사랑보험), 메리츠화재(올바른치아보험), KB손해보험(The드림 치아보험) 등이 상품을 내놓았다.
그 동안 국내 보험업계에서 치아보험은 중소형사들이 주로 판매해온 상품이었다. 월납 보험료가 통상 5만원 이하인 소액상품이라는 점에서 삼성생명을 포함해 대형사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4월부터 실손보험 단독형만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대체제로 떠올랐다.
이에 KB손해보험을 비롯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올해 치아보험을 출시한 보험사들은 최대 500%의 현금성 시책까지 내놓으며 경쟁을 벌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