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200만원 지급...업계 평균보다 2000만원 더
반대표 행사는 KB국민카드 단 1번
[뉴스핌=박미리 기자] 삼성카드 사외이사가 국내 주요 카드사 중 가장 후한 대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이 업계 평균보다 2000만원 가량 많은 7150만원에 이르고, 배우자까지 총 50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전업계 카드사 6곳(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하나)이 6일 제출한 '2017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 연봉은 평균 4999만원이었다. 중도 퇴임자의 보수는 제외한 값이다.
사외이사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카드로, 7150만원에 달했다. 월 기본급만 650만원이다. 법무법인 율촌 고문인 양성용 이사와 법무법인 원 대표인 박종문 이사가 각각 연봉 78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삼성카드는 연봉과 별도로 사외이사 4명에 건강검진도 지원했다. 사외이사 본인 350만원, 배우자 150만원 등 총 500만원 규모다. 보수에 건강검진 지원비까지 합산하면 삼성카드 사외이사는 연간 최대 8200만원을 받는 것이 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연봉이 5873만원으로 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변재진 이사를 비롯해 김인석(현 고려대 교수), 송재용(현 서울대 교수) 이사가 만근하고 13회 열린 이사회에 모두 참석해 6260만원씩 받았다. 롯데카드는 사외이사에 월 500만원의 기본급과 이사회 참가시 회당 20만원의 교통비를 지급했다.
신한카드 5773만원(월 기본급 300만원), 우리카드 4323만원(350만원), KB국민카드 3613만원(350만원), 하나카드 3263만원(290만원)을 사외이사 연봉으로 지급했다. 이들 역시 기본급 외에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사외이사진에 20만~30만원의 참가수당을 줬다.
한편 지난해 카드업계에서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한 사례는 찾기 어려웠다. 주우진 KB국민카드 사외이사가 KB손해보험과의 광고 제휴 안건에 대해 "광고 효과 검증이 미흡하다"며 반대한 것이 유일하다. 또 일부 사외이사는 참석률 마저 낮았다.
기업 분석업체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경영권을 감시하는 역할이지만, 국제통화기금 압박을 받아 도입된 탓에 본질적 취지와 달리 기업의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며 "최근 금융권에서는 노조의 요구 등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