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 원화강세 +헤알 강세로 환차익 가능 전망
브라질 중앙은행, 내주 25bp 추가금리 인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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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지완 기자] 지난해 아쉬운 수익률(3.3%)을 기록했음에도 브라질 국채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올들어 두달새 국내 주요 증권사 창구를 통해 3000억원 어치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 약세에 따라 브라질 헤알화 강세가 이어지고, 물가 안정으로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6일 국내 주요 증권사 4곳(미래에셋대우·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초이후 브라질 국채는 3147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브라질 국채는 투기등급이어서 증권사가 투자 권유나 투자제안서를 제시할 수 없는 한계가 있음에도 인기가 계속된 셈이다.
◆ 헤알화 강세로 올해 두달새 5%대 수익
브라질 국채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환율이다. 지난해에도 헤알화가 약세를 이어가 12% 가량의 환손실을 기록해 전체적인 투자수익률이 3.3%에 그쳤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헤알화가 강세여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은 "작년엔 달러/원 환율이 1207원에서 1076원까지 떨어진데다 헤알화 약세까지 더해지며 12% 환손실을 기록했다"면서 "올해는 달러/원 환율이 105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처럼 환손실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헤알화는 ▲원자재가격 상승 ▲물가안정 ▲달러약세 ▲경기호전 ▲소비자 기대지수 상승 등으로 달러당 3.0헤알까지 강세가 예상된다"며 "달러/원 환율 손실을 만회하는 것을 넘어 환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브라질 국채는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 2.22%, 이자수익 1.28%, 환차익 2.26% 등으로 5.56%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유나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메르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기업 민영화 ▲대형 인프라 투자 ▲다양한 세금혜택 등을 내놨다"면서 "외국인의 활발한 직접투자가 헤알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 다음주 추가 금리 인하 전망..."자본차익 커질 것"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 팀장은 "2월 물가가 당초 전망치였던 3~6% 밴드 하단 아래인 2.9%를 기록했다"면서 "다음 주 목요일(22일)로 예정된 브라질 중앙은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7.00%에서 6.75%로 25bp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금리인하는 장기채권의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혜현 연구원은 "10년물은 지난해 하반기 브라질 경기부터 뚜렷하게 나타난 경기호전 부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된 상태로 머물러있는 10년물에서는 금리인하 이상의 자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수소비 비중이 87%에 달하는 브라질에서 소비가 늘고 유가·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투자가 살아났음에도 10년물에 리스크 프리미엄은 여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브라질국채는 S&P 기준 BB-(투기등급), 표면금리 연 9.9%이다. 우리나라와 브라질 간 조세협정에 의해 이자수익 등에 대한 소득세 15.4%를 내지 않아도 된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