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강세 헤알화, 하반기에 주춤..브라질국채도 시들
중국 펀드, IT기업 비상에 재조명...인도도 고공행진
[뉴스핌=김선엽 기자] 자산운용시장에서 이른바 '삼바 열풍'이 올 하반기 들어 잦아 들었다. 반면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애증의 대상인 중국 펀드가 높과거 영광을 되찾았다. 인도 펀드 역시 연초 이후 30%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몸집을 키웠다.
해외펀드 지역별 수익률 <출처:FN가이드, 단위:억원, %)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국채가 올해 상반기에만 총 3조원 어치 이상 판매됐다.
헤알화 강세와 기준금리 인하라는 양 날개로 비상한 브라질 국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를 통해 3조2000억원 어치가 팔렸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수익률이 저조한 탓에 투자자의 시선에서 멀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하고 브라질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헤알/원 환율이 하락하며 손실폭을 키웠다. 브라질 연금개혁안이 좌초 위기에 몰린데다가 4분기 들어 원화가 급격한 강세를 시현하면서 역풍을 맞았다.
이에 올해 하반기에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감내하는 상황이다.
하반기 브라질국채의 자리를 대신한 것은 중국과 인도다. 중국펀드 설정액은 1월 초 7조원에서 이달 말 9조원까지 늘었다. 올해 수익률도 35.58%로 뛰어나다.
헤알/원 환율 추이<출처:네이버> |
특히 중국과 홍콩 등에 상장된 중국 관련 주식 중 금융과 IT 비중이 높은 펀드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펀드의 경우 올해 수익률이 68.97%(12월 22일 기준)에 이르렀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글로벌투자정보센터장은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 및 공급측 개혁으로 중국 증시 상승했다"며 "증시 참여자들의 가치투자성향이 강화돼고 대형주, 소비주, 실적주 등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펀드도 3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지지율 60%대를 기록 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정치경제 개혁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국가 신용등급도 지난달 Baa2로 상승했다. 13년만의 첫 상향 조정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0~40% 수준에 불과한 인도의 인터넷 보급률과 스마트폰 보급률에서 여전히 인도 인터넷 산업이 양적으로 성장할 여지가 높음을 예상할 수 있다"며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의 인도시장 공략을 위한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