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의 약 70%, 당 위원회 설치"
"기업들, 공산당 경영 관여 우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이 일상생활과 기업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무제한 연임을 가능케 한 개헌안이 통과되면서 중국을 무기한 통치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블룸버그통신> |
또 시 주석이 일상생활에서 공산당의 역할을 극적으로 확대하는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5년 전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그는 자신을 '핵심' 지도자로 내세우며 공산당의 우월성(supremacy)을 반복해서 강조해왔다.
이는 중국의 산업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국유 기업에 대한 경영 전략과 인사 외에도 대학 등에 대한 당의 더 큰 통제를 의미했다고 통신은 해석했다.
시 주석의 주요 정책 결정 기구는 '영도 소조(Leading Small Group)'다. 이 기구는 정책을 설정하고 조율한다.
정부는 기업에 당 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중국제일기차(FAW Car) 등 일부 국유 기업은 정관을 변경하고 당 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했다.
이같은 변화는 외국 기업과 이들의 합작 회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산당 중앙조직부 치위(斉玉) 부부장은 작년 10월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 10만6000곳의 약 70%가 이미 당 위원회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미-중비지니스위원회의 제이콥 파커 부사장은 "사내에 당 조직이 생기는 것은 공산당이 경영 판단에 관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업들은 사업상의 이유가 아니라 정치적 이유에 근거한 판단으로 이어질까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계 기업에 정치적 목표와 경영의 목표를 도입하는 것은 기업에게 긍정적인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