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솜(왼쪽부터), 전고운 감독, 배우 안재홍이 12일 오후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소공녀'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
[뉴스핌=장주연 기자]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한 청춘이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이 시대 청춘을 다독인다. “힘든 세상, 좋아하는 거 하나쯤 지키고 살아가자”고.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는 영화 ‘소공녀’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전고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솜, 안재홍이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소공녀’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은 청춘 판타지물이다.
이날 전고은 감독은 “삼십 대가 넘으니까 너무 살기 힘든 구조라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다. 1억을 모으기도 힘든데 1억으로 집을 구할 수도 없는 현실을 재밌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 나이가 들수록 친구들이 사라지더라. 제가 느낀 그런 점들을 모아서 찍어보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타이틀롤 미소를 상징하는 위스키, 담배, 흰머리에 대해 “다들 어딘가에 중독돼 있을 거다. 그중 조금 부정적 이미지, 성인이 할 수 있는 것, 역사가 깊은 것인 위스키와 담배를 선택했다. 나만 힘든 게 아니지 않으냐는 질문과 공감을 주고 싶었다. 또 백발 설정은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이방인, 도드라지는 느낌을 주면서 엔딩에서 시각적으로 확실한 효과를 줄 수 있을 듯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솜이 12일 오후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소공녀'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
미소는 이솜이 연기했다. 가사도우미 3년 차, 하루 수당 45000원으로 집세, 약값, 생활비를 쪼개가며 생활하는 캐릭터, 그리고 좋아하는 것들을 위해 집을 포기한 자발적 홈리스다.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솜블리’라 불리던 이솜은 미소를 통해 유니크한 매력을 뽐내며 N포 세대를 대변했다.
이솜은 “미소를 그 자체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미소가 되게 현실적이지만, 현실에 잘 없는 캐릭터다. 그래서 중심을 잘 둬야 했다. 특히 친구들 찾아갈 때 조금이라도 민폐처럼 보이지 않길 원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고민하면서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미소의 오랜 남자친구이자 가진 건 마음뿐인 웹툰 작가 지망생 한솔 역은 안재홍이 맡았다. 안재홍은 “한솔은 미소를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한다. 그런 궁지에 몰린 애처로운 연인 역할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며 “특히 초반부 추운 방에서 부둥켜안는 모습이 공감 됐다. 마치 방안이 세상 같고 그곳에 놓인 연인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솜 역시 “미소 캐릭터나 친구들을 보면 제 주변 사람들, 친구와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래서 공감이 갔다”고 거들며 “다들 좋아하는 걸 잊고 포기하는 요즘에 좋아하는 걸 지키고 살았으면 한다. 많은 청년이 와서 봐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안재홍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소확행’이라는 말이 있더라. 자신만의 꿈도, 야망도, 믿음도 좋지만 어떤 자그마한 거라도 즐거움을 찾아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전고은 감독은 “다들 지금보다 살기 좋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 많이 공감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공녀’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