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위원회장과 사외이사 겸직 법적 문제 없는 걸로
[ 뉴스핌=한기진 기자 ] 현대글로비스가 코스닥시장위원회장에 내정된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를 예정대로 사외이사에 선임한다. 상법상 사외이사 겸직제한에 걸린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자체 검토에서 문제없다고 결론을 냈다. 길 교수는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로 관심을 모았다.
6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길재욱 교수의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법상 상장회사의 사외이사는 다른 기업(상장, 비상장회장 포함)의 이사(등기임원)를 1개까지만 겸직할 수 있다. 길 교수가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로 주총에서 선임된다면 키움증권 사외이사를 포함, 이사직이 2개가 된다.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되면 등기임원 자격이 3개로 늘어날 수 있어, 현대글로비스는 사외이사 후보에서 제외할지 고민 수 밖에 없었다.
길재욱 한양대 교수 <사진제공=거래소> |
현대글로비스의 검토결과, 코스닥시장위원장은 등기임원이 아니라 한국거래소 이사회에서 분리된 시장감시위원회에 준하는 독립기구의 위원장이다. 올해부터 코스닥시장위원장이 코스닥본부장이 겸임을 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형태가 됐다. 코스닥본부장이 실무적인 권한을 갖고, 본부장과 조직에 대한 감시 및 변경권한을 코스닥시장위원장이 갖는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길재욱 사외이사 후보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이 별도의 등기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16일 주총에서 후보로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 교수는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주주가 추천해 선임되는 사외이사여서 주목을 받았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 1월 주주들의 추천으로 사외이사 후보자들을 받았다. 국내외 투자기관의 지배구조 전문가와 학계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추천 자문단이 후보자를 수명으로 압축한 뒤, 길 교수를 단일 후보로 선정했다.
길 교수의 권한은 상당한 수준으로, 이사회 내 독립적인 의사결정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 소속이다. 총 5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이 소속된 의사결정기구로, 주로 회사의 경영판단이 주주이익과 충돌하지 않도록 조율한다. 주주들이 선임했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을 보다 독립적으로 감시할 권한이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 시기를 2019년으로 잡고 있다. 주주추천 사외이사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작업을 염두에 놓은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3월 주총 늦어도 상반기 중에 순환출자 해소를 통한 지배구조개편 개선안을 내놔야 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함의(또 다른 의미)에 주목해야 한다. 갑작스런 주주환원 정책은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서할 수 있어 순환출자해소를 위한 지주회사 전환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사진=현대기아차> |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