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네트워크도 없고, 대통령 만난지도 꽤 됐다"
[뉴스핌=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H의원이 차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과 상임부회장 선임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H의원은 26일 "평소에 그쪽 네트워크가 없다. 제가 왜 생뚱맞게 그런 행동을 하겠느냐"면서 강하게 부인했다.
H의원은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그런 뒷받침을 해줄만한 능력도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한국경영자협회(경총)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학선 기자 yooksa@ |
앞서 한 언론사는 여권 핵심 의원이 주요 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22일 경총 정기총회에서 임기 만료된 박병원 회장 후임으로 재계 원로인 손경식 CJ 회장이 선임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함과 함께, 상임부회장으로는 최영기 전 한국노동연구원장을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오는 27일 경총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둔 전형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손경식 CJ 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전해져 H의원의 입김이 단단히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 여론이 좋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H의원은 "대관 업무를 보는 선배가 여러가지로 좀 도와달라고 해서 그냥 그쪽 체면을 생각해서 '알았다'고 이야기한 것이지, 별 뜻 없었다"면서 "제가 그쪽 아무도 모르는데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밖에서 보기에는 실세라고 보는데, 안에서(정치권)는 허무하다. 대통령 만나뵌지도 꽤 됐다"며 "(그런 것도 모르고) 이름을 팔고 그러는 것 같다"면서 "오히려 정치를 똑바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해당 의혹을 '국정농단 행위'라고 규정하고 맹공했다.
정유섭 한국당 원내부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문재인 정부는 언론장악, 안보무력화도 모자라 민간자율시스템까지 무너뜨리려는 국정농단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부대표는 이어 "박상희 경총 회장을 무산시킨 것은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을 줄곧 비판하던 눈에 가시였던 김영배 부회장을 몰아내기 위한 것이었고, 결국 김 부회장을 몰아냈다"면서 "우리나라 노사관계에서 사용자 이익을 대변하던 김 부회장을 몰아내고 노동친화적 인사를 경총 부회장에 임명함으로써 앞으로 우리나라 노사관계는 노사관계가 아니라 노노관계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개입해 경영계마저 장악하려고 했다면, 문 정부는 그들이 그토록 비난했던 정권과 경제유착 관계가 다시 시작되는 또 다른 적폐가 시작됐음을 국민에게 선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