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전 중기회장 선출 '없던 일로'
[뉴스핌=정탁윤 기자] 사용자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중소기업 출신 회장 선임이 무산됐다. 차기 회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박상희 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임은 일부 대기업의 반대로 없던일로 됐다. 경총은 이르면 이달내 새 회장을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경총과 재계에 따르면, 경총은 지난 22일 정기총회를 열고 사임 의사를 밝힌 박병원 현 회장 후임을 뽑는 절차를 진행했으나 결국 차기 회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당초 중기중앙회 출신의 박상희 대구 경총 회장이 추대돼 차기 회장으로 이날 전형위원회에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장을 최종 결정하는 전형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박 회장에 명예회장으로 경총 활동을 지원해줄 것을 부탁했고, 박 회장은 이를 수락했다. 경총 전형위원회는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영태 SK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복규 경총 감사, 조용이 경기경총 회장 등 6명으로 구성됐다.
경총 전형위원회는 박병원 회장과 김영배 상임 부회장의 사임 요청만을 수락했으며, 차기 회장을 찾을 때까지 회장과 부회장 자리를 당분간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경총 관계자는 "전형위원회는 여러 후보 중에서 적임자를 선임하기 위한 것이지 추대된 인물을 뽑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식적으로 내정이라는 절차는 없었고 다만 19일 회장단 모임 때 한 두분이 박상희 회장에게 회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사관계에 한 축을 맡고 있는 경총을 대표해 일자리 창출 등에 힘써줄 덕망과 경험을 가진 적임자를 바로 결정하지 못했다"며 "전형위원회는 여러 후보를 놓고 이르면 이달 내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총의 대기업 회원사들은 손경식 CJ 회장을 신임 경총 회장으로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