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8000억달러로 복귀 어려울 듯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금리 정책 종료에 이어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선 가운데 자산 규모를 2조9000억달러까지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윌리엄 더들리 <사진=블룸버그> |
23일(현지시각)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카고에서 가진 정책 포럼에서 정책자들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2조9000억달러 선에서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 80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를 강타하자 연준은 침체에 빠진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동원했고, 이 과정에 대차대조표는 4조5000억달러로 불어났다.
지난해 연준이 자산 규모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대차대조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줄어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날 더들리 총재의 발언은 이 같은 관측과 어긋나는 것이다. 그는 “최종적인 대차대조표 규모는 2조9000억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국채 수익률 상승 폭이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들리 총재는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정책 영향력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