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태국·한국 경상수지 신흥국 중 최대
[뉴스핌= 이홍규 기자] 금융 시장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이 신흥국 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가운데 아시아에 관심을 쏟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개발도상국(developing economies) 22개국 가운데 대만과 태국이 경상수지 기준으로 최고 점수를 얻었다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브라질과 헝가리는 가장 큰 규모의 부채를 지 게될 것으로 예상됐다.
SBI증권의 소마 쓰토무는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을 대거 매입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국가가 해외 투자자를 계속 끌어들이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는 정치와 경제 면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냈다"며 "남미와 유럽은 정치 문제에 직면한 반면, 중동은 지정학적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자료=무디스, 블룸버그통신 재인용> |
신흥국 증시는 지난 2월 글로벌 증시 급락세에서 입은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하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 부근으로 상승하면서 신흥 시장은 또 한 차례 변동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통신은 전망했다.
이번 주 MSCI 신흥시장지수는 약 0.8% 상승하며 2주 연속 주간 상승세가 예상된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경상 적자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터키(4.5%)다.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대만과 태국 한국의 GDP 대비 경상흑자 규모는 5%가 넘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디브야 데비시 아시아 통화 전략가는 "견조한 경상흑자와 충분한 외환보유액,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외국인 투자자 포지션의 결합한 국가 통화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환경에서도 성과가 좋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태국 바트화에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며 반면 필리핀 페소화는 적당한 경상 적자 규모와 중앙은행이 상대적으로 환시 개입에 손을 떼고 있기 때문에 언더퍼폼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DP 대비 재정수지 <자료=무디스, 블룸버그통신 재인용> |
채권 투자자들은 신흥국의 재정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GDP 대비로 브라질의 재정 적자는 올해 8%가 예상돼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과 체코만 유일하게 경상흑자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무디스의 아누슈카 샤 소버린 애널리스트는 경제적 기초체력이 튼튼한 국가는 자본 흐름의 변동성에 가장 잘 견딜 것이라며 자본 흐름에 대한 취약성을 높이는 몇 가지 특징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레버리지 정도뿐 아니라 재정 또는 대외 불균형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GDP 대비로 국가 부채는 가장 많은 나라는 브라질로, 그 비율이 약 80%로 예상됐다. 반면에 러시아의 부채 비중은 14%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국가의 대외 충격에 대한 탄력성은 외환보유액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 기준에서 인도네시아와 페루 아르헨티나 터키가 갑작스런 자금 유입 중단이나 유출에 취약할 수 있다고 무디스의 샤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또 그는 경상 적자 규모가 상당하거나 내년 외채 상환 의무가 외환보유액보다 많은 국가인 칠레와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헝가리, 루마니아, 터키는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