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형제' 경영체제로 차기 회장 유력
[뉴스핌=김지나 기자]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LS그룹 지주사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된다. 구자은 부회장이 LS그룹 차기 회장으로 취임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사진제공=LS> |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자은 부회장은 다음달 28일 열리는 LS그룹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반면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LS그룹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전선 사업에 집중한다.
LS그룹은 경영권 분쟁없이 '사촌 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고(故)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故)구평회 E1 명예회장, 고(故)구두회 예스코명예회장 3형제의 장남들이 돌아가며 LS그룹 회장 직을 역임하는 식의 경영 체제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은 2003년부터 2012년말까지 10여년동안 LS그룹 회장을 역임했다. 이어 구평회 회장 장남 구자열 현 LS그룹 회장이 구자홍 회장의 바통을 이어같아 5년 넘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2020년 3월 28일 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순서로 따지자면 구자은 부회장이 다음 차례인 것이다.
LS그룹 관계자는 "그룹 회장이 실질적으로 경영을 하겠지만 아무래도 차기 회장 문제가 걸려있으니 등기이사로 경영 참여를 시작한 측면도 있다"면서 "구자엽 회장은 전선 사업 쪽에 전념하기 위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에 구자은 회장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은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구두회 명예회장의 유일한 아들이다. 홍익대 부속고와 미국 베네딕트대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르며 사촌 중 가장 이른 나이에 사장이 됐다. 당시 49세였다. 이어 2015년부턴 LS엠트론 부회장 자리에 올라 독자적으로 사업부문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영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LS엠트론은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09억원, 당기순이익 4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4% 씩 감소했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는 45억원 영업손실, 4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 LS엠트론은 부품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사업부는 트랙터를 주축으로 하는 기계사업 이외의 사업부를 뜻한다. 부품사업부 안에 속한 동박‧박막 사업부는 지난해 7월 이미 매각한 상황이다.
이번 매각 건은 동박‧박막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 사업도 분할해 매각한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