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홍콩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도 주택 담보대출 금리를 올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블룸버그> |
13일 블룸버그통신은 센털라인 모기지 브로커(Centaline Mortgage Broker) 자료를 인용, HSBC홀딩스와 BOC 홍콩이 주택 담보대출의 첫 해 금리를 1.68%로 동결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업계 수준인 2.15%보다 낮은 금리다.
홍콩 주택담보 대출 시장은 HSBC, BOC 홍콩, 항셍은행 등이 주도하고 있다. 센털라인 모기지 브로커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작년 기준 시장 점유율이 61%로, 2016년의 57%에서 상승했다.
신규 주택담보 대출에서 고정금리 형태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하고 있다. 센털라인은 지난 1월 고정금리 관련 문의가 한 달 전보다 44% 증가했다면서, 고정금리 형태의 담보대출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공상은행(ICBC)의 앤드루 추에이 개인 대출 사업 부문 책임자는 "주택 담보대출 업계는 지금 전쟁터와도 같은 상황"이라며 "고객들이 금리 상승을 예상함에 따라 은행들도 (이 기회에)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금융당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에 나섬에 따라 홍콩도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달러 가치는 미국 달러에 페그(연동)돼 있기 때문에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미국 연준과 기준금리 행보를 비슷하게 맞춘다.
다만 홍콩 은행들은 금융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대출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
추에이는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다면 고정금리 상품은 첫 1~2년 동안에는 수익성이 없을 것"이라며 "(담보대출 외에) 다른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신규 고객들을 더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