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인체크 해킹 후 각국 암호화폐 규제 수위 높여
[뉴스핌=김성수 기자] 비트코인이 2013년 12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번 달 31% 하락했다. 2013년 12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이다. 리플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도 2% 넘게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
일본에서 코인체크 해킹 사태가 벌어지면서 세계 각국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피넥스(Bitfinex)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트피넥스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 거래시 미국 달러화 대신 테더가 발행한 코인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더는 코인의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결정적 입증을 하지 않아 실제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비트피넥스와 테더는 웹사이트는 물론 소재지도 공개하지 않는 등 베일에 가려져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SEC는 텍사스 주 어라이즈뱅크(AriseBank)의 ICO에 사기 혐의로 철퇴를 내렸다. ICO로 조달한 6억달러(약 6438억원)에 자산 동결 조치를 내린 것은 물론 추가 ICO도 금지시켰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와 가상화폐공개(ICO)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공개 블로그에 "소비자를 현혹하거나 허위 정보를 포함한 금융상품 광고는 페이스북에 설 자리가 없다"면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페이스북의 전 세계 사용자는 20억명에 이르기 때문에 광고 금지는 가상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싱가포르 오안다의 아시아태평양 부문 트레이딩 책임자인 스테판 이네스는 "규제 당국의 감독과 단속이 표면화되고 있다"며 "(규제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