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가 신제품 '메이트 10 프로'를 포함,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의 휴대전화 판매 계획을 모두 철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버라이즌이 미국 정부의 압력을 받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버라이즌의 움직임은 이달 초 AT&T가 화웨이의 메이트 10 프로를 미국 시장에 내놓지 않기로 한 뒤 나온 것이다. AT&T의 결정은 미 규제 당국이 중국산 장비에 대해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받은 뒤 수 주 만에 내려졌다.
미 안보기관과 연방의원 일부는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가 제조한 5G(5세대 이동통신) 휴대전화가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가 퍼지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장비가 자국 네트워크에 사용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뿐 아니라 5G 통신망도 국영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휴대전화와 네트워크 장비 둘다 제조한다. 미국의 주요 통신사 중 화웨이와 또 다른 중국 제조업체인ZTE의 장비를 자사 네트워크에 사용하는 기업은 없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모두는 미국에서 ZTE와 화웨이의 휴대전화를 판매해왔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화웨이의 메이트 10 프로는 애플과 삼성전자와 직접 경쟁하기 위해 나온 스마트폰으로, 오는 2019년까지 5G 버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리신 쳉 ZTE 모바일사업부 최고경영자는 내년 초, 혹은 올 연말에 5G가 가능한 기기를 미국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통신과 인터뷰한 바 있다.
화웨이 메이트 10 프로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