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북한 예술계의 얼굴..우리 예상보다 비중 커 "
북한 움직이는 500여명 지도층에 들어가는 핵심 멤버
[뉴스핌=노민호 기자] 북한 '관현악단장'과 '모란봉악단 단장'을 겸하고 있던 현송월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지위를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 지난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남북 실무접촉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19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예술단 파견을 위한 7명의 대표단을 20일 보낸다고 알리며 현송월을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으로 호칭했다.
현송월은 지난 15일 예술단 파견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에 대표로 나왔다. 당시까지 현송월은 모란봉악단 단장과 관현악단장을 겸하고 있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이번에 북측 통지문을 통해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직책을 맡은 것으로 새롭게 확인되면서, 현송월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북한 정치권 내의 '실세'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현송월은 북한 예술계의 '마스크(얼굴)' 같은 존재"라면서 "무엇보다 김정은이 직접 만든 모란봉악단 단장을 하고 있고 당중앙위 후보위원도 됐다. 이는 북한을 움직이는 500여명 안에 들어가는 핵심 멤버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홍석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중앙위 후보위원만 보더라도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북한 정치권 내에서 핵심이냐 아니냐를 떠나 당중앙위 후보위원이라는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또한 여성으로서 북한 예술계를 대표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송월이 단장직을 맡은 삼지연관현악단에 대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그간 북한 매체에서 보도한 적도 없다. 통일부에 따르면 외형성 한국 정부도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 없다.
다만 이번에 방남하는 북측 예술단의 규모가 140여명인 점을 감안할 때, 기존의 삼지연악단, 청봉악단, 모란봉악단 등이 포함된 일종의 '연합 예술단'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번 현송월 방남을 통해 삼지연관현악단에 대한 베일이 벗겨질지도 주목된다.
북측의 사전 점검단은 2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남측 땅을 밟는다. 방남 경로는 평양에서 개성, 우리 측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잇는 경의선 육로다.
앞서 남북은 지난 15일 열린 실무접촉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각각 공연하기로 합의했다. 공연 내용은 민요나 세계 명곡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전 점검단은 남북 간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서울과 강릉 등지에 있는 공연 장소를 둘러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는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등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20여명으로 이뤄진 정부합동지원단이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