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세제개편의 여파로 씨티그룹의 실적이 지난해 말 손실을 냈다. 그러나 세제개편 효과를 제거한 실적은 금융시장의 기대를 웃돌았고 세제개혁의 장기 효과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라 주가는 상승 중이다.
<사진=블룸버그> |
씨티그룹은 1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손실이 183억 달러, 주당 7.15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의 손실액을 웃도는 수치다. 매출액은 1년 전 170억1000만 달러에서 172억6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세제개편으로 4분기 씨티그룹에는 약 220억 달러의 마이너스 효과가 있었는데 이 중 190억 달러는 미래 이익으로 과거 손실을 상계하는 기존 세제 혜택이 줄면서 발생한 비현금 비용이다. 나머지 30억 달러의 비용은 해외 수익에 대한 과세에 따른 것이다.
세제개편 효과를 제거하면 씨티그룹은 주당 1.28달러의 이익을 내 금융시장 전문가 전망치인 1.19달러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이는 1년 전 1.14달러의 주당 이익보다도 양호한 결과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세제개편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마이클 코뱃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세제개혁은 더 높은 순이익과 수익 증대로 이어질 것이며 우리의 자본 창출 능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티그룹은 법인세의 실효세율이 현재 30% 초반에서 25%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수익을 좌우하는 트레이딩 매출은 1년 전보다 19% 감소한 29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소매금융 이익은 9% 증가했으며 트레이딩과 투자은행(IB)을 포괄하는 기관은행 이익은 7% 줄었으며 비용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당장 세제개혁의 여파보다는 이것의 장기 효과과 기대를 웃도는 실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6분 현재 씨티그룹의 주가는 전날보다 1.37% 오른 77.89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