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세제개혁이 미국 대형은행들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쳤다. JP모건은 세제개혁의 영향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고 웰스파고는 약점이 가려지는 효과를 얻었다.
<사진=블룸버그> |
JP모건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42억3000만 달러, 주당 1.07달러로 1년 전보다 약 4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은행 측은 지난해 말 의회를 통과한 세제개혁으로 24억 달러가량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매리언 레이크 수석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세제개혁의 영향이 이례적으로 복잡하다며 플러스와 마이너스 요인이 모두 있다고 전했다.
세제개편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부문은 JP모건의 법인 및 투자은행(IB)이다. 이 부문의 거래 매출은 1년 전보다 34% 급감한 33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세제개혁은 JP모건의 이연법인세자산 가치를 변화시키고 해외 이익금을 미국으로 환수 필요성을 제기한다. 세제개혁의 영향을 제거하면 매출 감소율은 17%로 줄어든다.
반면 웰스파고는 세제개혁으로 주요 사업의 약점이 보완되며 수혜를 입었다. 이 은행은 지난 4분기 순이익이 61억5000만 달러, 주당 1.16달러라고 밝혔다. 세제개혁 효과와 보험사업 매각, 법률비용을 제거하면 주당 이익은 97센트로 낮아진다. 이는 1년 전 96센트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은 2% 증가한 221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전체 대출액은 1.1% 감소한 9568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대형은행 중 웰스파고가 특이하게 세제개혁으로 이익이 증가한 케이스라고 지적했다. 다른 은행들은 세제개혁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은 다른 은행들이 이연법인세자산을 보유한 반면 웰스파고는 이연법인세부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의 경우 세제개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주당이익은 1년 전보다 3% 감소한 1.76달러로 증가한다. 이는 금융시장 기대치 1.69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1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 늘었다. 기대를 웃도는 실적에 JP모건의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1.00% 상승 중이다. JP모건의 소매부문 이익은 26억3000만 달러로 1년 전 23억6000만 달러보다 다소 증가했으며 상업금융도 39% 늘어난 9억5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