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부터 자동차 부품까지 주요 쟁점 진전 없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또 한 차례 좌초하는 모습이다.
캐나다와 멕시코 협상단이 미국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의가 난항을 거듭하는 실정이다.
미국 자동차 수출입 현장 <출처=블룸버그> |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제조업계를 회생시키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책이 오히려 중소형 제조업체의 수익성과 성장을 깎아 내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재개된 NAFTA 5차 재협상에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3개 국가의 협상단이 이렇다 할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자동차 부품 조항을 중심으로 미국 측의 요구 사항에 대해 2개 국가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제조업부터 농산물 시장까지 팽팽한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종료되는 5차 협상 역시 결실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1조달러를 웃도는 북미 3개 국가의 무역 체제의 근간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고, 제너럴 모터스(GM)부터 캐터필러까지 주요 기업들의 공급망에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경고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5차 협상에서는 유제품과 자동차 부품, 정부 조달 물품, 일몰 규정 등 핵심 사안에 제대로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3개 국가의 협상단은 내달 워싱턴에서 6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어 캐나다에서 내년 1월 다시 논의를 갖기로 했다.
로버트 홀리먼 미국 전 무역대표부 부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극단적인 내용의 요구 조건을 내밀었고, 이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커다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협상 타결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