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미국의 법인세 인하를 골자로 한 세제개혁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제개편안이 미국 증시에는 긍정적이나 국내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오히려 이 같은 감세 조치가 긴축 정책으로 이어지면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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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2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1조5000억달러(1623조원) 규모의 감세를 주 내용으로 하는 세제개편안을 20일(현지시각) 새벽 통과시켰다.
이 개편안은 현행 최고 35%인 법인세율을 21%로 낮추고 개인 소득세 최고 세율을 39.6%에서 37%로 내리는 것을 주 내용으로 담고 있다. 감세 효과는 향후 10년간 1조5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세제개편안이 국내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미 정부의 세수가 줄어드는 대신 기업 이익과 투자가 늘어나면서 미국에 법인을 둔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면서도 "국내 증시 상승 효과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 역시 "감세 효과 규모인 1조5000억달러를 10년 단위로 나누면 그리 큰 액수는 아니다"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해나가는 반면 국내 증시가 약세인 점을 보면 우리는 중심이 아닌 주변 시장임을 알 수 있다. 세제개편 이슈가 우리나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현재 달러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나 신흥국 화폐가 약세인 상황"이라며 "약달러 환경이 다시 전개되고 선진국 경기가 신흥국 경기로 확산되는 국면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국내 증시도 지지부진한 모습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감세 정책이 향후 긴축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에는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의 감세 정책으로 기업 투자와 고용, 물가가 오르게 되면 그때부터는 긴축도 병행하게 된다. 긴축정책은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국가에 부정적"이라며 "과거 1980년 레이건 정부 당시 감세와 긴축정책을 병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세제개편안은 중장기적으로 긴축을 부를 수 있다는 부담과 함께 글로벌 자금들이 미국으로 빨려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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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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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